사람이 있고난 뒤, 병이 생깁니다.



질병 치료에 있어서

환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

바로 '나는 누구인가'입니다.

 

아무리 좋은 옷도 나에게 맞지 않으면 입을 수 없고,

아무리 귀한 약재라도 내 몸에 맞지 않으면

안 먹느니만 못합니다.

 

'부모님께서 효과가 그렇게 좋다고 하셨던 공진단?

막상 먹어보니 막상 잘 모르겠는데…'

 

'친구가 시험치기 전 복용했더니 한결 편했다던 우황청심원?

부랴부랴 먹어봤지만 오히려 더 두근두근대고 조마조마한데…'

 

'상사가 회식 다음 날 너무 깔끔했다던 숙취환?

오히려 평소보다 두통이 더 센 것 같기도 하고…'

 

'복용하면 그렇게 기운이 난다던 십전대보탕?

난 먹고 속이 불편하던데 내가 이상한건가…'

 

증상을 잘 살펴 맞는 약을 처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,

사람을 잘 살펴 나와 맞지 않는 약재와

음식을 피하게 하는 것은 더욱 중요합니다.

 

사상의학은 1894년 이제마가 완성한

세계 유일의 체질 의학 체계입니다.

사람을 4가지의 유형(사상, 四象)으로 나누어져있다고 보고

각 유형의 특징과 생리·병리

그리고 맞는 약재와 음식 등에 대하여 이야기하였습니다.

 

단언컨대, 체질이 만병통치약이라는 식의

'정답'은 결코 될 수 없습니다.

하지만 사람을 보지 않는 것은 명백한 '오답'입니다.

 

사람이 먼저 있고 나서 병이 생기고, 증상으로 발현됩니다.

그러므로 의사는 먼저 사람을 충분히 살피고,

병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.

또한 환자는 본인 건강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

스스로에 대해 알아가야만 합니다.